KBS 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 출연

KBS 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에 출연했었다. 방송은 8월 14-15일 이틀간이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책 속 문장을 낭독했다. 다시보기가 안 된다는 점이 정말 아쉽다. 브런치에는 이미 올렸던 이야기이지만 방송이 한 번이라 홍보를 위해 글을 쓰는 중이다. 

난생 처음 라디오에 출연하다

라디오에서 섭외가 들어왔었다. 아마도 피디 분이 책을 읽고 좋다는 판단에 섭외를 한 것 같다. 녹음을 하던 중에 아주 잠깐 내용에 대한 철학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마도 철학 전공 또는 따로 철학을 공부하신 느낌이었다.

섭외를 받고 참 기뻤다. 누군가 내 책을 좋게 평가하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으니까. 기뻤던 만큼 긴장도 많이 했었다. 방송국에 가는 것도 처음이고 녹음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보이는 라디오’는 아니었다. 녹음을 하고 편집을 한 후 내보내는 방송이었다.

편집 작업을 하겠지만 녹음 자체는 긴장되는 일이었고 제대로 말을 못할까 걱정도 되었다. 책을 썼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모두 기억나는 것은 아니기에. 다행스레 녹음은 예상보다 자연스러웠고 내가 고민하던 ‘뻘소리’는 없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방송이 나왔다. 그런대로, 그럭저럭 잘했다는 생각이었다.

라디오 출연 당일

녹음 당일 원고가 나와 아침에 여의도를 향하면서 질문을 보았다. 질문들은 모두 책 속의 사상가들에 관한 것이었다. 공자, 노자, 맹자, 장자, 묵자가 중심이었고, 그 외 순자, 법가, 명가 등이었다. 하나, 하나 정신없이 대답하고 책 속 문장을 낭독하다 보니 한 시간이 후루룩 지나가 버렸다. 대답은 대본 없이 즉석에서 이루어졌기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고 제대로 말을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그 긴장감과 기쁨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인생에서 커다란 기회였고 행운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본다. 살다보니 방송도 타고 신기하긴 하다. 물론 라디오에 나왔다고 책이 많이 팔리는 건 아니다. 다만 내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이고, 책을 파는 것과는 바꿀 수 없는 특별함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기는 어렵다. 나이가 들어 인생이 지루한 것은 이러한 커다란 경험이 줄어서가 아니라 수많은 경험들을 겪고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게 그거다.’ 이러한 경험들이 자주 일어난다면 생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이런 경험들을 더 자주 겪기 위해 또 열심히 글을 쓸 계획이다. 글을 쓰는 것이 꼭 이런 경험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끝으로, ‘명사들의 책읽기’를 한번쯤 들어보기를 바란다. ‘읽기’를 좋아하고 ‘듣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방송이다. 좋은 책을 소개하고 또 낭독을 한다는 점에서 그렇고, ‘명사들’이 나와서 낭독을 한다는 점도 그렇다. 물론 나는 ‘명사’라 하기에 그렇고, 책의 저자였기에 출연했다.

한 시간 동안 한 권의 책을 소개한다는 것도 좋다. 두 세곡 정도의 노래도 들려준다. 다만 노래가 책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책과 연관되는 노래라면 조금 숨막힐 수 도 있을까? 일요일 오후의 시간을 보내기엔 참 좋은 방송이다. 해외에 계신 분도 들을 수 있다!


‘명사들의 책읽기’ 홈페이지


한동안 바쁜 나날을 보냈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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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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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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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명사들의 책읽기' 출연 섭외부터 녹음까지의 일들을 가볍게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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