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텁게, 하지만 마르게
링컨을 그려보았다. 사진을 보고 그린 연필화이다. 링컨의 연설을 바탕으로 쓴 글에 넣으려고 그렸는데, 꼭 안 넣어도 될 듯하다. 전체적으로 인물의 무게감을 갖게 하는 사진의 분위기를 살리려 했으나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

사진에서 보는 깊이 감추어진 그의 눈빛과 그 눈을 감싸고 있는 눈두덩의 두터운 그늘이 주는 느낌을 살려보고자 했다. 생각보다 링컨의 눈은 작았다. 서양인의 눈이 맞나 싶은 정도. 눈빛은 선명하고 그 안에 세월이 담겨있는 듯한 기분이다. 이런 느낌을 전달하고자 눈의 묘사에 신경을 써 봤다.
여기에 약간은 뒤틀려진 듯한 입모양과 약간은 쭈글쭈글한 하관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했는데, 쉽지는 않았다. 광대뼈가 두드러진 않았으나 볼이 들어가 있어 상대적으로 깡마른 느낌의 얼굴이다. 얼굴 실루엣이 조금 더 길게 드러났으면 좋았겠지만 내 실력의 한계다.
– 요즘, 그림을 그려보는 중
그림을 넣으려 했던 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