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마쉴랭: 원두 대신 이야기를 볶는 미슐랭 가이드 패러디 커피 이야기이다. 할일 없는 사람마냥 동네 커피집을 탐방하며 짙은 커피향을 글로 남긴다. 내 입맛대로 쓰기에 커피맛은 각자 알아서.
1 이야기 하나

사실 이보다 더 맛난 건 에스프레소이다. 스트라빠짜또와 카페 제제가 그 주인공이다. 스트라빠짜또의 원어민 발음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커피집에 가서 주문할 때마다 가끔 내 혓바닥에서 또르르 굴러나가는 이 이름의 발음이 순간 지나치게 낯설 때가 있다.
에스프레소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기본적으로 쓰다. 그 쓴 맛을 중화시키는 건 한 봉다리의 설탕이다. 하지만 단맛이 있어 맛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쓴 맛을 잡는 건 단 맛이 아니라 커피 자체가 갖는 바디감(무게감?)이다. 살짝 무겁게 누르는 힘이 쓴맛을 제어한다.
물론 스트라빠짜또와 다른 카페 제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카페 제제는 에스프레소 위에 크림 한 숟갈을 얹어준다. 약간의 달콤함과 함께 사진 찍기에 딱 좋은 기분전환용 커피이다. 빨간 에스프레소 잔에 담아주는데, 이 셋이 모이면 색감의 조화가 기가 막히다.
에스프레소바가 점점 늘어나는 시국에, 그냥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파는 건 드문 일이다. 더욱이 그 맛도 괜찮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확 오르는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바디감이 지나쳐 사약을 들이키는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히시커피는 좋은 선택이다.
게다가 카페 분위기도 좋다. 인테리어가 좋아서라기보다 카페 자체의 분위기가 밝다. 분위기를 갖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더불어 야외도 있다. 봄과 가을이면 이곳은 커피 마시기에 정말 좋은 장소이다. 햇살도 넉넉하고 바람도 살랑이며 파고든다.
물론 이 봄과 가을의 여유를 혼자 즐기고 싶지만 이 카페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필요도 있다. 이 두 가지 감정 속에서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직장인들로 가득한 평일 점심이 아닌, 평일 저녁과 밤, 그리고 주말을 책임져 줄 손님들을 위해.
아래 영상에서 히시커피를 만나볼 수 있다. 오늘도 커피 한 잔 즐기시길… (나 한 잔 사줘도 됨)
2 이야기 두울
히시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매니저of매니저 분이 보내주신 것을 옮겼다.

이번엔 히시 커피 기획자님을 만나보자.
단골이기도 하고 매니저of매니저 분 이번에 낸 책을 사서 카페에 전시까지 해 주셨다. 이 호의와 응원을 어찌 다 갚으랴. 그 보답으로 이 한 편의 글을 쓴다.
커피 이야기는 계속된다. 커피마쉴랭! (너도마쉴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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